인천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김민정 학생(지도교수 차기율), 연수문화재단 연수예술지원사업 선정 및 전시 인터뷰
- 글번호
- 395183
- 작성일
- 2024-09-26
- 수정일
- 2024-09-26
- 작성자
- 홍보팀 (032-835-9490)
- 조회수
- 1046
지난 2024년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인천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김민정 학생(지도교수 차기율)의 개인전 <원, 호흡 (Circle, Breath)>이 연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플러그 연수’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연수구와 연수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4 연수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시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는데요, 김민정 학생의 작업내용과 경험을 인천대학교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1. 전시 주제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이번 전시 제목은 《원, 호흡》입니다. 생태를 둘러싼 생명체의 에너지를 탐구하고, 관계와 균형, 순환 등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2.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서 받은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여러 감상평을 들었어요. 누군가는 안개 속의 수증기를 확대해서 그 흐름을 햇빛이 쨍하고 내렸을 때 물 입자가 반사된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생명과 연관된 느낌, 타오르고 피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3. 각 작품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나 재료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주로 유화를 사용하는데 유화는 제가 원하는 깊이와 질감을 표현하는 데 매우 적합한 재료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회화라는 매체가 본연의 아름다움과 완성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깊고 의미 있어도, 그 자체로 매력적이지 않다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화면 속에서 변화를 찾고 변주를 주려고 하고 리듬과 흐름을 계속해서 뻗어나가고 피어오르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색을 만들 때도 되게 공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특히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때는 검정색 물감을 직접 사용하는 대신, 여러 색을 혼합해 조색함으로써 그림마다 각기 다른 어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를 통해 작품의 깊이와 미묘한 차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 작업에서 어둠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여러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 어둠이 작품마다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제 작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4. 본인의 작업에 영향을 준 작가나 예술적 흐름이 있나요?
저는 특정 작가나 예술 사조보다는 주로 저를 둘러싼 환경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이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어요. 집 앞에 있던 연못과 그 주변은 제 작업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당시에는 큰 나무가 덩굴에 휘감겨 있었고, 도로는 아스팔트가 아니라 잡석이 섞인 시멘트였어요. 이런 환경 속에서 느꼈던 감각들이 제 작업 세계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못가에 앉아 개구리알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지렁이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 개미들이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호기심과 재미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화,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요소들이 제 작업에 반영됩니다. 저는 이러한 혼합된 자연의 모습에서 오는 불규칙성, 예측할 수 없는 변화들 이런 잡스러움이야말로 제 작업의 중요한 주제이자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흙, 물,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생명들의 움직임과 무질서함은 제 그림 속에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그것들이 모여 화면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결국 제 작업은 이러한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 기억과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자연의 잡스러움과 생동감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이 주는 감각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5. 이번 전시 이후의 계획이 있나요? 혹시 다음 프로젝트나 전시가 예정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원, 호흡》을 시작으로 작업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정리하는 지점에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탄탄해져야 할 필요가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성을 명확하게 전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12월에 전시가 두 개 있는데 5일부터 11일까지 연수동 ‘공간 불모지’에서 개인전이 있고 14일부터 30일까지 남동 소래 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3인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 《원, 호흡》은 김민정 학생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보여준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생태를 둘러싼 다양한 생명체의 에너지를 탐구하고, 관계와 균형, 순환의 주제를 다룬 이번 전시는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특히 김민정 학생이 유화를 통해 표현한 섬세한 색감과 화면 속 리듬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김민정 학생은 주변 환경에서 얻은 경험과 자연 속에서 발견한 무질서한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들을 탐구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민정 학생의 독창적인 작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