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음서포터즈가 함께 ‘집단상담’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앞으로 계속 함께할 사이인데 과연 얼마나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낯설고 긴장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함께 있었다.
집단상담은 개인상담처럼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1:1 관계가 아니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참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처음엔 어색했던 마음이 점차 풀렸고,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엔 눈물까지 펑펑 흘릴 정도로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만 이런 생각이나 걱정을 하는 게 아니구나. 다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저마다 힘든 점이 있고, 비슷한 고민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감정이나 반응을 들었을 때는, 각자의 성향이나 삶의 태도에 따라 감정적으로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의 솔직한 고백이 나에게 깊은 울림이 되고,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과정을 통해 집단이 가진 힘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내 눈물도, 상대방의 걱정이나 스트레스도 그 순간 만큼은 모두의 감정처럼 느껴졌고, 우리는 함께 위로하고 함께 화내고, 함께 웃었다.
나는 개인상담 경험이 많은 편인데, 나에게도 이번 집단상담은 분명 새로운 지평이었다.
이미 개인상담을 여러 차례 경험했고 혼자서도 스스로를 성찰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상담 방식이나 감정적 교류, 생각의 교류를 원한다면 집단상담은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경험이다.
또한 실제 친구들이나 지인들과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민이나 주제를, 오히려 덜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직접 집단상담에 참여하기로 하여 모인 공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오히려 솔직함을 더 끌어냈고, 낯선 사이이기에 더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통찰이나 감정의 흐름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집단상담을 꼭 권하고 싶다.